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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징조형물 2006부산비엔날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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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품명

바닷가

 

작가명

윤희

 

 

바닷가에 설치된 ’, 이것은 조각이 아니다.

나는 완성되어 스스로 닫혀버린 빈틈없는 완전한 오브제로의 조각을 보이고자 한 것이 아니다.

물체가 선택한 공간과 합일체가 되어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도록 내벼려두려는 것이다.

이렇게 작품은 스스로 이루어질 것이다.

거대한 도시의 끝이자, 무한한 바다가 시작되는 접점에 자리잡은 는 자연-바다와 하늘-의 모든 개입에 스스로를 내맡기고,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기다리는 지극히 수동적인 하나의 점이다.

때로는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때로는 거센 파도에 휩싸이게 될 이 물체는 삶도 과거도 없는,

반짝반짝 윤나고 철저하게 깨끗한, 인공적이고 추상적인 금속 덩어리이다.

이 표면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 세계의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되돌려준다.

이 반짝이는 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광택을 잃으며 표면에서는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다.

바다, 파도에 서서히 침식외어 사라질 때까지 금속의 볼륨, 매스, 내면성이 표면을 대신하게 되면서 이 구는 차차 주위의 바위 덩어리들과 융합될 것이다.

바닷가는 끊임없이 항상 거기에서 스스로 이루어질 것이다.